거제 계룡초교에 근무하는 변영호(36) 박훈구(35) 원진안(34) 최규태(33) 교사는 ‘남방동사리’란 동아리를 만들어 민물고기를 연구해 출품한 ‘거제도의 담수어류상과 분포상의 특징 연구’란 논문으로 이번 전람회 교원 및 일반부 부문에서 대상을 받게 됐다. 남방동사리는 거제도 산양천에만 서식하는 민물고기다.
동아리의 리더격인 변 교사는 1999년 거제시에 첫 발령을 받은 이래 10년 넘게 거제에 머무르면서 민물고기 연구에 몰두해왔다. 같은 취미를 가진 박 교사 등 3명이 합류하면서 민물고기 연구는 활기를 띠게 됐다. 거제도는 한반도에 딸린 섬 가운데 가장 많은 민물고기가 서식하는 곳이라는 사실이 이들의 흥미를 돋웠다. 이들은 주말이면 장화, 슬리퍼를 신고 뜰채와 투망, 통발을 들고 하천을 오르내렸다.
이들은 동아리 활동 과정에서 일본 남부 규슈 일대에 서식하는 남방동사리가 한반도에서는 거제도 산양천에만 분포한다는 사실을 통해 거제도 산양천이 과거 일본 남서부와 연결돼 있었다는 추론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흰말망둑 모치망둑 얼룩망둑 등 거제도의 미기록종 어류와 나일틸라피아, 이스라엘 잉어 등 외래종 등 12종의 서식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또 하천 생태계 변화로 회유성 어종인 은어와 뱀장어, 사백어의 개체 밀도가 급격하게 낮아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거제=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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