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公,4대강에 북한 水功까지 골머리

수자원公,4대강에 북한 水功까지 골머리

기사승인 2009-09-10 20:59:02
[쿠키 경제] 한국수자원공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수공(水攻)’으로 여론의 몰매까지 맞고 있다. 그렇다고 하소연할 처지도 못된다. 두 사안 모두 워낙 중대한 일이라 섣불리 말했다간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김성순 민주당 의원이 10일 공개한 ‘신규 국책사업 수행에 따른 수자원공사 재무전망’ 보고서를 보면 수공의 이런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수공이 2012년까지 4대강 사업과 관련, 채권 발행 등 외부 차입으로 8조원을 투자할 경우 부채비율이 올해 28%(2조8830억원)에서 2013년에는 139%(14조9964억원)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이마저도 정부가 말한 대로 4대강 사업비에 따른 이자전액을 정부가 보전한다는 것이 전제될 때의 이야기다.

2013년 이후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자 비용을 정부예산에서 제대로 보전해주지 않는다면 부채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수공은 지난해 말 민자로 추진되던 2조2000억원 규모의 경인운하 사업을 떠맡은 상황이어서 재무구조가 더욱 급속히 나빠지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산 10조원 중 부채비율이 19.6%(1조9623억원)에 이를 정도로 건실하던 기업이 3년 뒤에는 또 다른 부실 공기업의 멍에를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정부는 수공에 4대강 관련 개발사업권을 우선 부여한다는 입장이지만, 개발에 따른 혜택을 회수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소요될지 알 수 없다. 특히 4대강개발사업을 둘러싼 여론이 양분된 상황에서 개발사업의 추진마저 어찌 보면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공 관계자는 “입이 있어도 말은 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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