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을 책임진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2006년 데뷔하던 해 다승(18승) 평균자책(2.23) 탈삼진(204개) 등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지난 3년과는 조금 달랐다. 한동안 부상 여파에도 시달렸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임에선 난타당하기도 했다. ‘지난 3년간 쉬지도 못하고 너무 무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어느샌가 류현진은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빼어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지만 류현진에게는 아직 남은 한 가지 목표가 있다. 탈삼진 타이틀이다.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탈삼진 타이틀을 땄던 류현진은 지난해는 마지막까지 경쟁하다 김광현(SK)에 밀려 2위에 그쳤다.
봉중근 역시 국가대표팀의 좌완 에이스다. 무엇보다 팀에 헌신하는 그의 자세는 LG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팔꿈치가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팬들은 “내년 시즌을 위해 좀 쉬어라”고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젓는다.
봉중근은 지난해 186⅓ 이닝으로 8개 구단 투수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던져주면 불펜의 부담이 덜어져 다음 게임을 준비하는데 유리해진다.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를 ‘이닝이터’(Inning eater)라고 부르며 가치를 인정해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봉중근은 올해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로 기록되고 싶어한다. 10일 현재 봉중근은 166⅓ 이닝을 던져 1위인 KIA 로페즈보다 3이닝 적은 3위다.
류현진은 11일 오후 1위팀 KIA를 맞아 대전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봉중근은 대구에서 4위팀 삼성을 상대로 등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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