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은 재무상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8·30 중의원 선거 대승 이후 후지이 히로히사 당 최고고문을 민주당 정권 초대 재무상으로 사실상 낙점한 상태였다. 이에 오자와 대표대행측이 신중 의견을 내놓으며 반기를 들었다. 오자와파는 과거 자민당 정부에서 재무상을 지낸 인물을 또다시 기용할 경우 개혁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명분이다.
그러나 이는 핑계일뿐 실제로는 후지이 고문이 지난 3월 ‘오자와 대표’ 체제를 붕괴시킨 니시마쓰 건설 거액헌금 사건이 터졌을 때 ‘오자와 사퇴론’을 주장해 반감을 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신 경제각료로 입각이 유력한 나오시마 마사유키 정조회장이 재무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내각 주요 포스트인 재무상 인선부터 흔들리면서 전체 인사 구도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방위청 장관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노다 요시히코 간사장 대리도 아버지가 반 오자와 세력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각 작업이 예상외로 난항을 거듭하자 하토야먀 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인사는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견고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립정권에 참여키로 한 사민당과 국민신당과의 신경전도 예사롭지 않다. 사민당 후쿠시마 미즈호 당수는 환경상을, 국민신당 가메이 시즈카 대표는 우정사업을 담당하는 총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환경상과 총무상은 지구 온난화 대책과 지방 분권이라는 민주당 주요 정책을 책임지는 자리인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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