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보던 거 같은데…” 식상한 MBC ‘노다지’ 부진

“어디서 보던 거 같은데…” 식상한 MBC ‘노다지’ 부진

기사승인 2009-09-14 17:04:01

[쿠키 문화] 전통의 예능 강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일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독립시킨 일밤은 지난 30일부터 새 코너 ‘노다지’를 시작했으나 성적은 시원치 않다.

‘노다지’는 지난 6일 3.3%에 이어 13일 3.9%로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는 13일 22.4%, SBS ‘일요일이 좋다’ 1부 ‘패밀리가 떴다’(패떴)는 20.4%를 기록했다.

‘노다지’는 출연자들이 전국 곳곳의 문화유적지와 명소를 찾아가 명물들을 알아보고 대한민국 보물 지도를 만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역사문화 버라이어티’를 표방, 초기엔 문화와 역사를 예능에 접목한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방송 3회만에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경치좋은 자연을 보여주고 지역주민들과 어울리며 팀을 나눠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 구성이 ‘1박2일’ ‘패떴’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출연자들이 하는 게임도 진부하다. ‘밀가루 속에서 먹을 것 찾기’ ‘갯벌에서 몸싸움하기’ 등의 게임은 이미 타 프로에서 재탕삼탕했던 것들로 전혀 새로울 게 없다.

고정 멤버에 매주 게스트를 초대하는 출연진 구성도 ‘패떴’과 같다. 게임은 남성팀과 여성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단순히 성별로 나뉘어 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KBS ‘가족오락관’ 때부터 사용돼온 형식이다. ‘패떴’의 경우 ‘실눈브라더스’ ‘덤앤더머’ 등으로 출연자들의 관계를 다양하게 설정·활용하면서 친근감을 높인다.

또 아직 초반이기 때문인지 출연자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프로그램과 자연스럽게 연계시키지 못하는 것도 어색한 점으로 꼽힌다. ‘1박2일’에서 6명의 출연진은 각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면을 보여주며 서로 조화를 이룬다. 이에 비해 ‘노다지’의 경우 ‘조혜련=거친 여자’ ‘신정환=저질 체력’ ‘김나영=오버’ 등 출연진 각자가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이미지만을 내세우다 보니 프로그램과 겉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재미를 못 건진 ‘노다지’는 교양마저 못 잡고 있다. 1시간 가량의 전체 방송 분량 중 지역 명물을 소개하는 시간은 후반 15분 남짓. 앞부분이 게임으로 구성돼 있어 역사를 소개하는 후반부 내용이 오히려 쌩뚱맞게 느껴질 정도다.

‘박수영’이란 이름의 시청자는 “도대체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프로그램의 맥이 국수처럼 끊겨서 방송되니 채널 돌아가기 딱”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사진=MBC제공
sunny@kmib.co.kr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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