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3일 경기가 끝나자 상황은 또 오리무중이 됐다. 1위 KIA와 2위 SK의 승차는 0.5로 줄어들었고 삼성은 아예 롯데에게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물러났다.
14일 현재 1위 KIA는 74승으로 73승의 SK보다 1승이 많다. KIA는 7경기가 남았고 SK는 8경기가 남아 있다. KIA는 상대전적에서 10승7패2무로 SK에 앞서 있어 SK로선 남은 게임에서 KIA보다 무조건 2승을 더 올려야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 KIA가 4승3패를 한다면 SK는 6승2패, KIA가 5승2패를 하면 SK는 7승1패를 해야 1위가 된다는 얘기다. 12연승중인 SK로선 시즌 끝까지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싸워야 하는 셈이다. KIA로선 15일부터 2연전을 치르게 될 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게 중요하다.
4위 싸움도 마찬가지다. 62승의 롯데는 6경기가 남았고 61승의 삼성은 8경기가 남아 있다. 삼성 역시 SK와 마찬가지로 상대전적(8승11패)에서 뒤지기 때문에 남은 게임에서 롯데보다 무조건 2승을 더 올려야 한다.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삼성은 5승 이상을, 롯데가 4승을 거두면 삼성은 6승 이상을 거둬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삼성으로선 일단 15일부터 벌어지는 최하위 한화와의 2연전을 쓸어담아야 유리해진다.
1경기만 이기면 승부가 끝난 듯 유리해보이고, 1경기만 지면 탈락할 것 같은 막다른 승부가 시즌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5개월여 동안 120여 게임을 쉼없이 치르며 달려왔지만 아직 결과는 불투명하다. 시즌 최종전이 끝나야 모든 순위가 가려지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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