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예술 넘보는 연예인들

순수예술 넘보는 연예인들

기사승인 2009-09-15 17:39:11

[쿠키 연예] 연예인들이 그림 사진 등 여러 예술 분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은 책을 내거나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팬들 앞에 나서고 있다.

탤런트 최강희는 이달 말에 포토 에세이집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일상’(가제·사진)을 출간할 예정이다. 최강희는 이 책에 자신이 틈틈이 찍은 사진들과 영감을 받은 단상을 담았다. 또 봉사활동 경험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낸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한지민의 필리핀 도네이션 북’을 쓴 탤런트 한지민, 남미 여행기를 사진과 글로 담은 ‘엘 핀 델문도- 세상의 끝’의 저자 그룹 ‘델리스파이스’ 김민규 등도 비슷한 경우다. 이들은 사진과 그림에 취미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예인이 자기 분야 외의 활동을 하는 건 낯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위상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1973년 가수 조영남이 서울 인사동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때만 해도 “가수가 웬 그림이냐”라며 냉소적이 었지만, 최근에는 해당 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조민기는 2005년과 2006년에 개인전을 열며 사진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지난해 사진 스튜디오까지 열었다. 그 외에도 지난 4월 ‘꽃’이란 이름으로 개인 사진 전시회를 가진 가수 박지윤, 탤런트 배두나, 그룹 ‘코요태’ 래퍼 빽가 등도 사진집을 출간하며 사진작가로서 명함을 내밀었다.

이들의 작업은 실제 미술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가수 신성우는 작년 10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한·일 작가들의 공동 전시회 ‘시대공감’에 조형물 ‘원’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한 일본인에게 14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또한 지난 4월 서울오픈아트페어에 걸린 탤런트 김혜수의 그림들도 1점당 500만∼600만원에 팔렸다.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네티즌 ‘gygud’는 “스타들의 전시회에 가면 그의 작품세계도 엿볼 수 있고 스타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좋다. 그림이든 책이든 스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최영균씨는 “순수 예술은 대중과 거리감이 있는데 스타들이 이 분야에 진출하면서 관심이 커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팬들은 아마추어의 습작 차원에서 머물지 않는 모습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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