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17일 서울 상암동 Mnet ‘엠카운트다운’ 대기실에서 만난 가수 김태우(29)는 현재의 가요 트렌드와 인터넷 여론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요즘은 일렉트로닉 사운드 같은 화려하게 포장된 노래가 대세여서 이 흐름을 따라야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입을 열었다.
지난 5월 작곡가 이승현과 앨범 작업에 돌입한 그는 타이틀 곡만 8번 바꿨다. 트렌드를 좇을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지를 놓고 갈등했기 때문. 하지만 그의 결정은 후자였다. 그도 처음에는 특정 구간이 반복되는 ‘후크송’을 타이틀로 정하려 했다. 하지만 ‘빅뱅’이나 ‘포미닛’과는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싶었다.
“너무 한 종류의 음악만 넘쳐나서 대중들의 귀가 흐려지고 있다. 다른 스타일의 음악에 갈증을 느끼던 사람들에게 ‘사랑비’가 단비 같은 노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사랑비에도 약간의 전자음은 들어있다. 그러나 김태우는 가사 전달에 집중해 진정성을 담았고, 가사를 알아듣기 힘든 요즘 노래와 차별화를 뒀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혐오’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2PM 사태’ 얘기가 나오자 그는 매우 안타까워했다.
부정적인 뉴스에 몰려드는 여론몰이가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고 재주꾼 기술자다. 굉장히 모범스럽게 살아야 하는 의무는 없는데, 사적인 영역까지 터치받는 것은 큰 압박이고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또한 선배로서 재범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함을 드러냈다. 살면서 누구나 욕 한번쯤은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연습생 시절에 한 말을 굳이 캐내가지고 미국으로 쫓아낸 것은 너무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지난 2월 만기제대한 그는 군 복무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담담한 반응이었다.
“19살 때 신체검사 받은 이후로 군대 피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가며 군대 피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군 문제만 나오면 끓어오르는 여론에 섭섭함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공익이냐 연예병이냐 하면서 가십거리를 만들어내는데, 솔직히 군대는 어느 보직이든 힘들다”며 “너무 부정적인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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