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동료들의 따뜻한 전우애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은 군 생활을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육군 22사단 쌍호연대 소속 박민한(21)상병은 지난 7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어머니가 혈액암 판정을 받고 즉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수술시 과다한 출혈로 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있어 수혈에 필요한 상당 양의 혈액이 필요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충분한 혈액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었던 박 상병은 남몰래 고민을 거듭했다. 박 상병의 딱한 사정을 알게된 부대 동료들은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 장병들은 자신들이 지니고 있던 헌혈증을 기꺼이 기부했고 이것으로도 모자랄 것 같자 가족이나 친지들이 지니고 있던 헌혈증까지 모아 110장을 박 상병에게 전달했다. 또 격려금도 모금해 함께 전달했다.
박 상병의 어머니는 혈액암 수술에 성공했고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쌍호연대장 김용덕 대령은 “요즘 신세대를 다소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군 생활을 통해 다져진 끈끈한 전우애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기꺼이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따뜻한 세대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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