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외국인 범죄자를 국적별로 분류하면 베트남인 범죄의 급증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외국인 범죄 가운데 베트남인 범죄 비중은 2007년과 지난해 3.93%에서 올해(1∼8월) 9.05%까지 증가했다.
오토바이 절도 등 생계형 범죄가 대부분을 차지하던 베트남인 범죄는 최근 조직화된 폭력 성향을 띠기 시작했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폭력 조직에는 북부 베트남 출신의 '하노이파', 남부 출신의 '호치민파'가 있다. 이들은 아직은 마피아 같은 폭력 조직이라기보다는 같은 지역 출신끼리 뭉친 패거리 집단에 가깝다. 다만 범행 방법이 세련되지 않은 만큼 폭력성이 강하다. 경기 김포경찰서 외사계 관계자는 "하노이파가 칼을 잘 쓰고 과격하다. 범행을 자백하면 같은 조직원이 본국의 가족을 해친다고도 한다"고 말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베트남 폭력조직은 거대한 하나의 조직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로 분산돼 있어 경찰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적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범죄자는 중국인이다. 2007년 57.97%, 지난해 65.36%에 이어 올해(1∼8월) 57.27%를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강창욱 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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