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림대에 따르면 일본 이바라키대학 오에 교수는 최근 일본 근대사와 관련된 서적과 마이크로필름, 지도 등 자료 2만여점을 한림대 일송기념도서관에 보내왔다.
4년전 한림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어 많은 피해를 입혔는데, 그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하기 위해 장서를 한국에 기증하려고 한다”고 밝혔던 오에 교수는 당시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
또 한림대를 기증 대학으로 선택한 것은 오에 교수의 저서인 ‘야스쿠니 신사’를 당시 한림대 지명관 석좌교수가 번역하면서 깊은 신뢰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근대사 연구의 권위자이 오에 교수는 일본 근·현대사 가운데 러·일 전쟁을 주로 연구한 일본내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꼽힌다.
특히 오에 교수는 일본근대사와 관련한 기초자료를 모두 갖춘 자신만의 도서관을 갖기 위해 평생동안 수집한 자료였는 데 이를 한국에 기증한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오에 교수가 기증한 자료 중에는 제국의회 회의록과 추밀원 관련 자료, 메이지-다이쇼-쇼와에 걸친 신문과 잡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해군의 장교 명단, 마이크로필름 500롤, 메이지 시대 정밀지도 등 일본내 대학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료가 포함돼 있다.
한림대 관계자는 “오에 교수의 자료는 일본근대사 연구 및 한국근대사 연구, 동아시아근대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서관내에 별도의 문고를 설치, 외부 연구자들에게도 열람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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