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에세이 낸 배용준 “한국 명소 질문 대답 못해 부끄러웠다”

여행 에세이 낸 배용준 “한국 명소 질문 대답 못해 부끄러웠다”

기사승인 2009-09-23 0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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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한류스타' 배용준(37)이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풍경을 담은 여행 에세이집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시드페이퍼)을 출간했다. 그는 2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의 의미와 소회 등을 밝혔다.

얼마 전 패혈증으로 입원했다가 지난 21일 퇴원한 배용준은 밝은 표정으로 "출판기념회 자리가 처음이어서 설레고 긴장된다"면서 "전문적인 문화 인문서적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초보자의 여행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책은 배용준이 1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한국 문화를 체험한 기록이다. 그는 집필 계기에 대해 "일본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명소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답을 못해 부끄러웠다. 그때 우리 문화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관광객들이 촬영지만 보고 돌아가는 것도 아쉬워 괜찮은 명소나 맛집을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책에 나오는 김치, 차 등 일상적인 음식부터 경복궁 황룡사지 미륵사지 등 13가지 문화재는 배용준이 직접 선정했다. 그는 "평소 궁금하거나 좋아한 분야를 중심으로 골랐다. 그 분야의 전문가들은 책이나 신문,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집필에 도움을 준 각 분야의 대표 장인 12명도 함께했다. 배용준은 "최고의 선생님들로부터 배우면서 실력이나 돈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됨과 정성을 다하는 마음임을 깨달았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배용준이 옻공예를 배울 때 감을 잃고 싶지 않아 옻오름을 무릅쓰고 장갑을 끼지 않은 이야기 등 치열한 전수 과정도 소개됐다. 기획 단계부터 자료 조사에 매달린 배용준은 "원고 마감시간을 지키기가 힘들었다. 바로 닥쳐야지 글이 써져 후반 작업하는 스태프가 너무 고생했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이 취미인 그는 여행과 배움의 과정 중에 찍은 5000여장 가운데 엄선된 사진만을 책에 담았다.

그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명소로는 경주 황룡사지를 꼽았다. "지금은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소예요. 집에 돌아와서는 혹시나 못 보고 온 것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다시 가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분간은 책보다 (영화나 드라마) 작품 선정에 고민하겠다는 그는 "다음에 책을 쓰게 된다면 한국의 맛집과 명소를 소개하되 글은 조금만 들어가고 사진 위주로 구성된 책을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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