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첫 사랑, 첫 직장, 첫 만남 등 첫 경험은 누구나 쉽사리 잊을 수 없다. 5인조 걸그룹 포미닛(4minute·가윤 지현 현아 지윤 소현)에게 지난 26일이 그렇다. SBS ‘인기가요’에서 ‘뮤직(Muzik)’으로 첫 1위를 차지했기 때문. 데뷔 100일 만의 쾌거였다.
2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포미닛은 “오늘도 잠을 거의 못 잤다. 많이 자야 3∼4시간이 전부지만 바쁜 만큼 사랑받는 거니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6월 ‘핫 이슈(Hot Issue)’로 데뷔 후 한가한 적이 없었다. 강렬한 댄스곡과 알록달록한 펑키 패션은 곡명처럼 ‘핫 이슈’였다. 8월 말에 들고나온 미니앨범 ‘포 뮤직(For muzik)’의 반응도 뜨거웠다. 유럽 클럽에서 유행하는 ‘스트리트 사운드’에 간결한 멜로디를 입힌 타이틀곡 ‘뮤직’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평균연령 18세인 포미닛은 인기가 치솟으니 좋기는 하지만 어려운 면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전국을 돌며 공연하다 보면 다리가 많이 부어요. 종일 15㎝ 높이의 ‘킬 힐’을 신고 고난도의 춤을 추는 게 쉽지는 않아요. 무겁고 불편한 의상을 입고 생활하는 것도 고단하죠.”
막내 멤버 소현(16)은 붉은 상처가 선명한 팔목을 보여줬다. ‘뮤직’의 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옷에 뾰족한 장식물을 많이 달아 놓았다. 춤을 추다 보면 장식에 온몸이 긁히는 게 다반사다. 그래도 멤버들은 하나같이 “무대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룹 이름처럼 ‘무대에서 4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넘쳤다.
포미닛은 “미국 3인조 여성 그룹 걸리셔스(Girlicious)가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무대에서 가장 멋진 빛을 내거든요. 당당하면서 섹시하고 웃을 때는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다양한 표정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 매너에 매번 경탄하죠.”
이들은 무대 공연이 항상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무대 공연 중 현아는 미니스커트가 올라가 ‘속옷 유출’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하지만 현아(18)는 담담하게 말했다. “불편한 의상도 있지만 그걸 소화하는 것도 저희의 몫이에요. 그래서 멤버들끼리 머리를 맞대요. 짧은 치마를 입는 공연이면 미리 춤 동작을 (안전하게) 바꾸는 식의 노하우도 생겼어요.”
포미닛은 10월 중순 후속곡을 들고 무대에 선다. 겨울에는 일본을 돌며 프로모션을 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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