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당은 27일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10%의 벽을 훌쩍 넘어 12.6%(잠정)의 득표율로 7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02년 총선에서 5% 최저 하한선 득표에 실패하면서 단 2석을 얻는데 그쳤던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다. 좌파당은 2005년 총선에서 8.7%의 득표율로 53석을 차지하면서 이번의 대이변을 예고했었다.
좌파당의 약진은 중도좌파인 사민당이 우경화 경향을 보이는 것에 실망한 전통적인 사회민주주의 지지층이 좌파당으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반면 2005년 34.2%를 득표했던 사민당(SPD)은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인 23.0%를 얻는데 그쳤다. 과거 사민당을 지지했던 상당수가 좌파당 지지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지향적 개혁 철폐,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 복지 혜택 원상 회복, 최저 임금 상향 조정 등 친서민공약들도 대약진의 발판이 됐다.
그러나 좌파당은 지금도 독일 정가에서는 연정 거부 대상이다. 보수 정당인 기민당(CDU), 기사당(CSU), 자민당(FDP)은 말할 것도 없고 사민당 조차도 좌파당을 파트너로 삼으려 하지 않는다.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여기에는 동독 공산당에 대한 독일 국민들의 뿌리깊은 거부감이 자리잡고 있다. 좌파당은 사민당 좌파계열인 ‘노동·사회 정의를 위한 선거대안(WASG)’과 구 동독공산당(SED)에서 당명을 바꾼 민사당(PDS)이 합쳐 만들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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