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9일 서울 신문로 2가 1의 96∼209 일대에 남아 있는 경희궁 담장 112.5m 구간을 6억6800만원을 들여 복원키로 하고 관리주체인 종로구에 공사 설계를 승인했다. 복원공사는 우선 담장이 심하게 훼손된 43m 구간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시행된다. 문화재청은 이를 위해 1차 예산 2억1428만여원을 종로구에 교부했다. 나머지 구간은 2012년까지 복원할 예정이다.
복원공사는 경희궁 담장 구역 개인 소유주들과의 협의를 거쳐 무너진 돌담 구간을 지대석 위에 장대석과 자연석을 쌓고 기와를 얹는 방법으로 원래 높이(2m가량)대로 축조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 5대 궁궐 가운데 하나인 경희궁 돌담은 일제강점기에 궁궐이 강제 철거되고 주택 등 건물이 들어서면서 사유화된 이후 원형 복원이 이뤄지지 않고 방치돼 왔다.
지난 3월 말 청소년 문화지킴이 단체인 ‘달항아리 서포터즈 기자단’이 확인한 경희궁 돌담은 절반 이상 무너져내리고 잡초가 무성해 ‘황성옛터’를 떠올리게 했다. 이같은 경희궁 돌담 훼손 실태가 본보 보도(4월1일자 1면)로 이어지면서 문화재청의 복원 결정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건무 청장이 지대한 관심을 보여 훼손 실태 보도 6개월 만에 경희궁 돌담이 복원되는 결실을 보게 됐다.
이 돌담이 완공되면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도심 속 또 하나의 명소가 조성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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