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 강진후 7.5m 높이 쓰나미… 해안가 초토화

사모아 강진후 7.5m 높이 쓰나미… 해안가 초토화

기사승인 2009-09-30 17:57:01
[쿠키 지구촌] 미국령 사모아 제도 인근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8.0의 강진은 2007년 1월 러시아 쿠릴열도 동부를 강타한 규모 8.1의 강진 이후 최대 규모다.

지진 발생 직후 진앙 인근 해수면이 급격히 올라갔고, 쓰나미는 지진 발생 불과 20분만에 미국령 사모아 제도를 덮쳐 해안가 건물들을 휩쓸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파고는 최고 7.5m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AP통신은 미국령 사모아 제도 국립공원 책임자 마이크 레이놀즈의 말을 인용해 6m 이상 높이의 쓰나미가 4차례 발생했으며, 바닷물이 내륙 1.6㎞까지 밀고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쓰나미가 몰아치자 현지 주민들은 혼돈과 공포에 휩싸였다. 일부 지역에선 고지대로 대피한 생존자들을 제외하고 주민은 물론 자동차와 가옥 등이 파도에 휩쓸려 초토화됐다. 미국령 사모아 제도의 경우 쓰나미가 한 마을을 덮쳐 최소 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사모아 제도 동부지역은 현재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현지 주민들은 “해안가 빌딩은 모두 쓰나미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사모아 제도 일간 사모아옵저버 편집장 케니 레사는 “사망자 가운데는 제때 대피하지 못한 어린이들이 많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미국령 사모와와는 다른 독립국 사모아 수도 아피아 인근 파우타시 마을에선 사상자가 수백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현지 언론보도도 있다. 정확한 희생자 수를 파악하는데는 최소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 지역을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함에 따라 미 행정부는 미국령 사모아 제도 지역에 대해 임시주택 건설, 파손주택 보수, 저리 융자, 기업 지원 등 다각도의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또 미국 국립기상청은 ‘사모아 쓰나미’로 발생한 파도가 이날 밤 늦게 캘리포니아주 연안과 북서부 워싱턴주, 오리건주 연안에 이르는 전체 해안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 쓰나미 대피 권고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도 한 때 동부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사모아 제도와 인접한 뉴질랜드, 피지, 통가, 마셜군도 등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가 지진 발생 4시간후 해제됐다.

사모아(Samoa)

오세아니아 남태평양 사모아 제도 섬들로 구성돼 있다. 1889년 영국, 미국, 독일의 협정으로 독일령 서사모아, 미국령 동사모아로 분할됐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령 서사모아는 뉴질랜드 통치령으로 바뀐 뒤 1962년 독립했다. 서사모아는 1997년 국명을 사모아로 변경했다. 입헌군주국인 사모아는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사건이후 북한과 단교해 현재는 남한 단독 수교국이다.

미국령 사모아 인구는 6만5000명, 사모아는 18만5000명(2005년기준)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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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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