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위작 논란으로 법정 공방이 벌어진 박수근의 그림 ‘빨래터’의 판매를 서울옥션에 의뢰한 사람은 애초 알려졌던 미국인 존 릭스(82)가 아니라 경매회사 소더비를 통해 릭스로부터 작품을 구입한 제3자라는 사실이 새롭게 공개됐다.
서울옥션은 1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위탁자의 신원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빨래터’는 릭스가 대리인을 통해 서울옥션에서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앞서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해 논란이 된 ‘빨래터’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진품이라고 증언했던 존 릭스는 이날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빨래터가 자신이 다국적 무역회사의 한국사무소에 근무할 당시 직접 박수근으로부터 받아 소장했던 작품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판매 경위에 대해 2005년 박수근의 작품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으며 2006년 8월 소더비를 통해 프라이빗 세일 방식으로 작품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빨래터’는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한국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그 해 12월 미술 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가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으며 서울옥션은 작년 1월 아트레이드 측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3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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