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사건 가해자 인권옹호 카페 개설 물의

나영이 사건 가해자 인권옹호 카페 개설 물의

기사승인 2009-10-02 15:31:00

[쿠키 사회]‘나영이 사건’의 가해자인 조모씨의 인권을 옹호하는 카페가 최근 개설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권만세’라는 이름의 카페 매니저는 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조XX님과 성범죄자의 인권을 위한 카페’를 개설했다. 조모씨(57)는 지난해 말 당시 8세이던 나영이를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성폭행해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를 영구적으로 잃게 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죄질이 극히 불량한 점을 들어 조씨에 대해 징역 12년과 전자발찌 부착 7년, 신상정보 공개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인권만세’는 카페에 “성범죄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며 “나영이 사건에 대한 편향된 시각이 안타깝다”며 카페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

‘인권만세’는 공지사항을 통해 “성범죄 사건 자체는 유감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12년 형이면 이미 충분히 중형이다. 대법원에서 이미 판결난 사항을 어쩌자는 말인가”라며 “인권은 만인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고로 성범죄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에게도 인권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광란의 풍파속에서 성범죄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 뜻을 모으신 분들 환영합니다”라며 네티즌들의 가해자 비난을 광란으로 비유했으며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인민재판입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인권만세는 미묘한 시기에 카페개설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조XX 팬카페가 아니라 인권을 옹호하는 카페”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 카페에는 2일 오후 1시30분 현재 221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방문자수는 4700명을 넘었다. 하지만 뜻이 맞는 회원들의 구성체인 다른 카페와 달리 이곳에 적힌 글을 보면 카페와 매니저에 대한 비난이 절대다수다.

아이디 ‘syndicate’는 “인권이란 단어 함부로 입에 담지 말라”고 지적했으며 ‘이거머니’는 “인권은 사람한테나 있는 거”라며 쏘아붙였다.

흥분조의 질타가 대부분이었지만 논리적으로 카페개설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TwinHead’는 “범인이 먼저 피해자의 인권과 삶에 피해를 줌으로서 인권의 평등성이 떨어지는거 아니겠느냐”며 “나영이의 인권을 어디가서 회복을 해야합니까?사람이 사람을 처벌하고 교정을 시킴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인권을 보호받을수 있다”며 카페매니저의 가해자 인권옹호를 반박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나영이 사건에 대한 촛불집회를 제안하는 가 하면 조씨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정치권 역시 아동성범죄자들에 대한 유기징역의 상한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