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인 자유당(PDL)과 민주헝가리인연합(UDMR)이 발의한 정부 불신임안은 상·하원 표결에서 가결에 필요한 236표보다 18표 많은 254표의 찬성을 얻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상·하원 총 471명 의원 중 434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이중 176명은 반대표, 나머지 4명은 기권했다.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 소수 정부가 퇴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과 함께 좌우동거정부를 구성했던 사회민주당(PSD)이 이달 초 장관 경질을 둘러싼 이견 끝에 연정에서 탈퇴하고 정부 불신임안을 지지키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에밀 보크 총리는 표결 이후 “특권을 없애려는 연금 개혁법안을 관철하려다 정부가 퇴진한 것은 명예스러운 일”이라며 “새 내각이 출범할 때까진 계속 정부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은 나머지 정당들과 새 정부 구성을 위임할 후임 총리를 임명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다음달 22일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국이라 대선까지 중립적 과도 내각 체제로 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일각에선 사민당-자유당 연정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의 지지를 받으며 연임 도전에 나선 바세스쿠 대통령과 게오아나 사민당 총재 간 대결 양상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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