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졌던 고전소설의 주인공 심청이처럼 효(孝)정신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현대판 효녀 심청’이 전북 군산시에서 나왔다.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제11회 심청효행상 대상에 장희망(16·전북 군산시 나운동·군산남고 1년)양, 본상에 마혜진(16·서울 금호1가동·이화여고 1년)양과 신현주(12·부산 금곡동·금창초교 6년)양을 각각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상 수상자인 장양은 청각장애 1급인 부모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고, 수화를 통해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은 물론 학업에도 성실해 학급실장까지 맡고 있는 뛰어난 재원으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본상 수상자인 마양은 어린 시절 가출한 어머니를 대신해 암으로 한쪽 몸을 사용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초등학생 동생을 돌보면서도 미래에 도서관 사서교사를 꿈꾸는 실질적인 소녀가장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해 선정됐다.
같은 본상 수상자인 신양은 지체장애 3급으로 생업이 어려운 아버지의 거동을 돕고 설거지, 청소 등을 맡아 하면서도 전교 학생회장을 맡아 학업에까지 귀감을 보이고 있는 효녀이다.
이와 함께 특별상에는 강설은(17·충남 공주·공주사대부고 2년), 강소영(13·제주 서귀포·표선중 1년), 권지현(19·대구 달서구·대구한의대 1년), 김혜연(18·부산 영도구·춘해보건대 1년), 이수지(16·전북 군산·군산여상 2년), 전수인(17·서울 중랑구·송곡여자정보산업고 2년), 정솔빈(17·서울 수서동·세종고교 2년)양 등 7명이 확정됐다.
정솔빈(서울 강남구 수서동)양은 정신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소아마비가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여 성적도 우수하고 학급반장을 맡고 있는 효녀이다.
이밖에 지난해 신설한
‘다문화 가정 효부상’에는 춘무이혹(22·강원 강릉·전 국적 캄보디아)씨, 에스피노에스리사(33·전북 익산·전 국적 필리핀)씨, 테티지에우(29·충남 당진·전 국적 베트남)씨 등 3명을 선정했다.
2007년 결혼한 춘무이혹씨는 뇌졸중으로 병석에 누운 시아버지의 대소변 받아내기, 식사 준비 등의 병수발을 하면서도 남편과 함께 2만3140㎡(7000평)의 논농사와 15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효부로 마을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해 2008년에는 경로잔치에서 주민들이 주는 ‘자랑스런 이민상’을 받기도 했다.
테티지에우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남편과 2004년 결혼해 허리가 불편한 시아버지와 고혈압이 있는 시어머니를 도와 농사일, 집안일을 하면서도 90세가 다된 시할머니를 봉양하고, 당진문화원에서 주최한 편지쓰기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진 다재다능한 효부이다.
심청효행상의 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000만원, 본상 수상자 2명에게는 각각 장학금 300만원, 특별상 수상자 7명에게는 각각 장학금 200만원, 다문화가정효부상 수상자 3명에게는 각각 상금 300만원 등 총 3900만원의 장학금과 상금이 주어진다.
심청효행상 수상자들에게는 경원대학교 수시전형 응시 자격이 주어지고, 수상자 전원에겐 가천의대길병원 진료비 평생 감액과 100만원 상당의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2장, 수상자 배출 및 추천학교와 기관에는 200여만원 상당의 교육기자재와 홍보비 등이 별도로 지원된다.
제11회 심청효행대상 시상식은 30일 오후 2시 가천의과학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다.
한편 가천문화재단은 30일부터 2박3일간 모든 수상자와 가족, 해당 수상자 배출학교 교사 등을 인천으로 초청해 영화 및 연주회 관람, 놀이공원 이용 등 문화체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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