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동네슈퍼, 재무설계 시장에 재연?…중소형업체의 틈새전략 주목

자취 감춘 동네슈퍼, 재무설계 시장에 재연?…중소형업체의 틈새전략 주목

기사승인 2009-10-24 21:16:01
[쿠키 경제] 지난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전격 시행되고 내년 금융상품판매전문회사 도입이 예정된 가운데 재무설계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시장선점을 위해 회사규모를 대형화하는 추세와 더불어 종합금융상품 판매채널인 독립판매법인(GA·General Agency) 등의 틈새시장 공략이 팽팽히 맞서며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재무설계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 GA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전후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GA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형대리점 133개, 중소형대리점 3535개 등 총 3668개에 이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08개보다 23% 가량 늘어났으며 2006년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GA는 특정한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회사의 금융상품을 금융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며 급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재무설계 업계는 시장추세를 반영하듯 기존 GA의 대형화 추진 및 인수합병, 금융사나 대기업의 GA업 신규진출 등의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대규모 인력과 마케팅력, 확보하고 있는 회원 데이터베이스 등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20여 년 전부터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동네슈퍼가 문을 닫고, 재래시장이 위축된 것처럼 금융상품판매 및 재무설계 시장에서도 시장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GA의 대형화와 더불어 중소형 GA의 독특한 틈새시장 전략도 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경향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중소형 GA인 독립재무설계 법인 트루에프피는 변화하는 금융상품판매 및 재무설계 시장에 대응한 세밀한 상품전략을 통해 경쟁력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대면영업의 강점을 극대화해 실효성 있는 고객층을 집중 발굴하고, 장기적으로는 입소문에 의한 고객확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1천여 개의 전국체인망을 가지고 있는 안경원 프렌차이즈와 제휴를 맺고 안경원을 찾은 고객이 구입한지 2개월 이내에 안경이 파손되면 일정금액을 보상해주는 ‘안경보상보험’을 기획했다.

이 상품은 보험회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안경원 원장은 물론 고객에게도 상당한 호응을 얻으며 재무설계 서비스와 연계해서 제공하고 있다.

또 종합병원급 병원과 제휴를 맺고 ‘보험금 청구대행 및 금융상품 클리닉’ 창구를 상설로 운영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트루에프피 홍종록 대표는 “금융상품의 특성상 고객을 일대일로 직접 대면하는 가운데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 만족도가 훨씬 높고다”며 “특히 투자성 상품의 경우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수준 높은 윤리의식과 금융지식을 가지고 있는 판매인력을 육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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