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꽃뱀’ 日 발칵…관련 남성 4명 의문사, 사기 피해자 40명

희대의 ‘꽃뱀’ 日 발칵…관련 남성 4명 의문사, 사기 피해자 40명

기사승인 2009-11-02 11:13:00

[쿠키 지구촌] 유례가 없는 대형 ‘꽃뱀’ 사건이 일본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한 주간 일본 언론과 미디어를 휩쓸 정도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요미우리,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결혼을 빙자해 여러 남성으로부터 돈을 가로챈 혐의(혼인빙자사기) 등으로 도쿄 도시마구에 사는 여성(34)이 사이타마현 경찰에 체포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과 교제했던 4명의 남성이 의문사한 사실이 조사과정에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이 여성과 결혼상대를 구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도쿄 치요다구의 41세 회사원이 차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체로 발견됐다. 차 안에는 연탄이 놓여져 있었으며, 유서 등은 없었고 사체에서는 미량의 수면제가 검출됐다.

경찰은 살인 혐의가 강하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여성이 이 남성과 교제 중 약 400만엔을 받은 사실, 사망하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사실 등이 밝혀진 상태다.

또 이 여성과 만나던 치바의 한 80세 남성이 지난 5월 자택에 화재가 발생해 사망했다.

수사 관계자에 의하면 현장에서 연탄이 발견됐으며, 화재 당일 이 여성이 남성의 현금카드를 사용해 약 180만엔을 인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남성의 계좌로부터 여성의 계좌에 총 80만엔이 불입된 사실도 확인됐다.

게다가 지난 1월, 도쿄 오메시에서 연탄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50대의 남성이 1700만엔을, 지난 2007년에 사망한 치바의 70대의 남성이 수천만엔을 이 여성에게 불입한 사실도 밝혀졌다.

현재 이 여성은 사기를 벌인 이유에 대해 “카드 빚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한편 31일에는 이 여성이 결혼 사이트뿐만 아니라 불륜 사이트를 통해서도 남성들을 만나 마구잡이로 사기 행각을 벌였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수사 관계자는 불륜 사이트에서만 피해자가 20명이 넘는 등 이 여성의 마수에 걸려든 남성은 전부 합쳐 40명이 넘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또 30일에는 이 여성이 “나에게 사기는 ‘일상’이었다”고 진술한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져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여기에 이 여성이 ‘인기 블로거’였던 사실도 밝혀졌다. 그동안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 사진 등을 블로그에 게재해 네티즌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블로그에서는 삭제됐지만 지난해 6월 ‘최근의 나(最近のわたくし)’라는 제목과 함께 올려놓은 이 여성의 사진(캡처 화면)은 일본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눈을 내보이지 않은 채 입가에 머금고 있는 사진 속 그녀의 미소는 현재 죽음을 부르는 미소로 네티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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