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12명 신청사를 ‘호화청사’라고 비판하며 청사 내에 마련된 시의원 35명 개인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부의장인 김유석(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부터 동료 의원들이 모두 떠난 옛 의회 청사에 혼자 남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부의장은 5일 “성남시가 호화청사를 지으면서 시민 의견을 한 번도 수렴하지 않았고, 짓고 나서도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남시 신청사는 건축 연면적이 국내 호화청사의 대명사로 불렸던 경기도 용인시청의 3만2784㎡보다 4만1525㎡가 넓다. 2005년 완공한 광역자치단체인 전북도(6만2000여㎡)와 전남도(5만5000여㎡) 청사보다 넓고 9만㎡ 규모로 짓는 서울시 신청사에도 규모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외형은 스텔스 전투기 모양을 본떠 6층 의회 건물(연면적 8256㎡)이 머리 모양을 하고 날개와 몸통이 9층 시청사 본관을 이루고 있다.
1~3층은 시민공간으로 개방돼 600석 규모의 대강당, 민원 휴게실, 시정종합 홍보관, 대회의실, 문화강좌실, 열린도서관이 들어섰다. 청사 꼭대기인 9층에는 220㎡ 규모의 시장실을 비롯해 부시장실, 상황실이 들어섰다. 4~6층에는 성남시의회 의원 35명에게 내 준 21.8~22.8㎡ 규모의 의원 개인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안에는 컴퓨터, 4인용 소파, 냉장고, 책상, 32인치 벽걸이 텔레비전이 새로 설치됐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앞으로 50년, 100년을 보고 지은 건물인 만큼 너무 호화스러운 쪽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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