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신문 ‘꼬리에레 델라 세라’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탈리아인의 84%가 학교에 계속 십자가가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고, 14%만이 제거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8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무응답은 2%였다.
가톨릭 또는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학교 내 십자가’ 문화에 동조했다. 가톨릭 미사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68%도 학교 교실에 십자가가 남아 있어야 한다고 의사를 표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 인권재판소의 판결에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밝혀왔다. 실비오 베를루tm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은 십자가는 이탈리아 문화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학교에 계속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 신자가 많은 이탈리아에선 공립 학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공기관에도 십자가가 걸려 있다.
앞서 유럽 인권재판소는 지난 3일 “공립 학교의 교실에 십자가를 거는 것은 다른 종교를 믿거나 무신론자인 학생들에게 종교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이탈리아 정부가 소송을 제기한 해당 학생들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으로 5000유로(약 87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반면 이탈리아 법원은 “십자가는 이탈리아 정체성의 상징”이라며 관련 소송을 번번히 기각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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