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불명의 빼빼로데이에 잊혀가는 농업민의날

국적불명의 빼빼로데이에 잊혀가는 농업민의날

기사승인 2009-11-11 20:48:00
[쿠키 사회] “국적불명의 ‘빼빼로데이’에 잊혀져가는 ‘농업인의 날’”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지만 농민들은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진 ‘농업인의 날’이 서구식 ‘빼빼로데이’에 묻혀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표정이 밝지 못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쌀값 폭락과 과일값 하락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으나 대부분 청소년들은 이날을 ‘빼빼로데이’로만 기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내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매장들은 ‘빼빼로데이’에 맞춰 초콜릿 등 과자류 판매에 열을 올릴 뿐 ‘농업인의 날’에 맞게 농산물 판매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등 농업인의 날은 실종된 분위기다.

마산·창원지역 한 백화점의 경우 빼빼로 특수를 겨냥해 이벤트 행사장에서 젊은층을 끌기 위한 각종 행사를 전개하며 다양한 빼빼로 상품을 세트상품으로 진열시켜 놓고 판촉활동에 열을 올렸다.

지역 내 다른 백화점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빼빼로데이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일제히 관련 상품들을 진열시켜놓고 경쟁적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의 경우도 농업인의 날 맞아 특별한 행사를 따로 기획하고 있지 않다.

농협은 12일 경남도가 진행하는 ‘농업인의 날’ 행사에 맞춰 경남의 대표 브랜드인 ‘한우지예’를 전시하고, 13일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앞에서 진행되는 농축산물 금요직거래 큰장터에서 농축산물을 10%에서 최대 20%까지 싸게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장터에 참여한 농민에게 쌀 소비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농민들 사이에서는 대책 없는 일회성 행사로 활발한 소비촉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농민단체 한 관계자는 “서구 문화와 식습관에 길들어진 젊은이들이 우리 농산물을 찾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는 없다”며 “수능 전에 떡을 선물하는 등 우리 농산물에 대한 연중 홍보와 함께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전통상품을 많이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김의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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