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현장에서 판돈 9000여만원과 도박에 사용된 화투, 천막, 발전기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올해 9월부터 최근까지 평택과 안성, 용인 등 수도권 야산을 돌며 한번에 5만~200만원씩 판돈을 걸고 하루에 200여차례씩 6억원대의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 등 운영자들은 지역 모집책을 이용해 서울과 인천·경기·충남 등지에서 속칭 ‘선수’들을 모아 1~2차례 자리를 옮겨 집결시킨 뒤 승합차로 도박장까지 실어 날랐다.
이들은 차량 접근이 어렵고 인적이 드문 야산 20여 곳을 옮겨 다니며 대형 천막을 설치해 속칭 ‘하우스’를 개설하고 도박장 입구에 망을 세워 단속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박장 주변 고속도로 요금소에까지 무전기를 갖춘 감시차량을 배치해 경찰의 이동이 목격되면 현장으로 연락해 신속히 달아나고 차량으로 길목을 차단하는 사전 교육까지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도박판에 참여한 사람들은 주부, 자영업자, 무직자 등이었으며 40~50대 주부 35명도 끼어 있었다.
임씨 등은 도박판을 총괄 관리하는 ‘창고장’과 돈을 빌려주는 ‘꽁지’, 커피 등을 판매해 돈을 챙기는 ‘박카스’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낮에도 범행했으나 주로 심야(일몰 후~일몰 전)에 도박판을 벌였고 판돈의 10%를 운영비로 떼는 한편 7%의 선이자를 받고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등 수법으로 돈을 챙겼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도박단 외에 경기지역에 대형 도박단 2~3개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단속을 펼 방침이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