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국 식량 자급률 높이자” 식량정상회의 결의안 채택 지원기금 규모는 확정 못해

“빈국 식량 자급률 높이자” 식량정상회의 결의안 채택 지원기금 규모는 확정 못해

기사승인 2009-11-17 00:34:00
유엔 식량정상회의 참가국 대표들은 16일 가난한 나라들이 식량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새로운 기아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했다.

참가국 대표들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10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기아인구의 자급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의 농업 부문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대표들은 또 선진국들이 지난 7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을 열어 향후 3년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가난한 국가의 농업 투자에 200억 달러를 지원키로 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에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요구해온 연간 440억 달러 규모의 농업 지원기금 규모는 확정하지 못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선언문 채택에 앞서 “부유한 강대국들이 지구적 기아문제에 적극 나서 달라”며 “5초에 한 명씩, 1년에 500만명이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문제가 깊이 연관돼 있다고 지적하고, 다음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에서 식량안보를 위한 기금에 대한 합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기조연설에서 인구증가와 기아문제 사이에는 아무 연관이 없다며 식량조차 투기 대상으로 삼는 탐욕이 기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18일까지 FAO본부에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70여개국 60명의 정상들을 비롯한 4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으나 G8의 경우 주최국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제외한 7개국 정상들은 불참했다.

우리나라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7일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식량문제 해결 경험을 소개하고 국제 곡물가격 변동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공동연구를 제안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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