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최근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는 대형 ‘꽃뱀’ 사건(쿠키뉴스 11월 2일 보도)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일부 언론에 의해 그녀의 얼굴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의 사진이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비단 교제한 남성들이 잇달아 사망했다는 사건 내용이 충격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꽃뱀의 이미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주간문춘, 주간현대 등 일부 언론은 그녀의 실명보도와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그녀의 이름은 기지마 나가에(木嶋佳苗)로 공개된 얼굴은 평범하기 그지 없다.
공개된 사진은 그녀의 고교 시절 모습으로 통통한 몸매에 다소 넓적한 얼굴, 낮은 콧대, 처진 눈매 등 남자를 쉽게 유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외모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동네에서 지나가다 볼 수 있는 수더분한 아주머니같은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34세인 그녀의 모습은 공개된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진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이처럼 평범한 외모로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남성을 유혹했을까”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은 유례가 없는 대형 결혼사기 사건으로 지난달 말 소식이 전해진 후 연일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을 정도로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다.
결혼을 빙자해 여러 남성으로부터 돈을 가로챈 단순 혼인빙자사기로 시작됐지만, 조사과정에서 그녀와 교제했던 남성 4명이 의문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그녀와 같이 있었거나 사망 당일 그녀가 피해자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사실 등도 밝혀졌으며, 이후 사망자 2명, 실종자 2명이 추가로 밝혀져 충격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망한 남성들은 모두 사인이 연탄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이었고, 시체에서는 같은 성분의 수면제가 검출됐다.
현재 그녀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본 경찰은 그녀를 혼인빙자사기와 살인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