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신청사 시장실,도지사실 보다 넓어… 시민 빈축

성남신청사 시장실,도지사실 보다 넓어… 시민 빈축

기사승인 2009-11-22 17:13:00
[쿠키 사회] 호화청사, 호화 개청식 등의 비난을 받은 성남 신청사 시장실의 면적이 교실 4개 크기로, 경기도지사실보다 48㎡가 넓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시장실이 건물 맨 꼭대기인 9층에 위치해 시장이 시민과의 소통을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와 민주당 시의원들은 공개하지 않는 시장실, 시장 전용 엘리베이터, 지나치게 넓은 홍보관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고, 시청 홈페이지에는 성남시와 공무원을 비난하는 시민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신청사 9층 왼쪽 날개 부분에 위치한 시장 집무실(부속실 포함)의 면적은 282㎡로 교실(68㎡) 4개를 합친 넓이보다 크다. 호화청사 논란의 대명사격인 용인시(292㎡)보다 조금 좁지만, 광역자치단체장인 경기도지사 집무실(234㎡)보다 넓다.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자치단체장 집무실 기준 면적(165.3㎡)도 훨씬 초과했다.

시장실은 시장이 순수하게 업무를 보는 사무실 면적 92㎡와 침대 등을 갖춘 내실 16㎡, 화장실 22㎡로 시장 개인을 위한 총 면적이 130㎡에 달한다. 여기에 비서실이 81㎡, 접견실 48㎡, 탕비실 13㎡, 준비실 10㎡ 등 부속시설의 면적이 152㎡이다.

신청사 개청 전부터 시장실이 330㎡이 넘는다며 지나치게 넓은 시장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시는 지금까지 시장 사무실 면적만 공개했을 뿐 시장실 전체 면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시청에는 5층에서 9층 시장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으며, 농구코트 1.9배 넓이의 성남시 홍보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 엘리베이터가 시장 전용이 아니라 비상용 및 화물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호화청사와 호화 개청식을 지적하는 언론보도가 나간 뒤인 지난 10일부터 성남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성남시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A씨는 ‘성남시청 개청식…쯧쯧 부끄럽습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혈세를 더 가치 있는데 써주세요. 이런 식으로 하니까 정말 세금 내기 싫습니다”라고 했다. B씨는 “호화로운 청사 안에서만 업무가 잘 되냐”고 썼고, C씨는 “아방궁 같은 건축물을 짓는 허영심만 가득 차 있으니 성남시장과 그 시정을 책임지는 공무원, 시의원들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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