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지난달 28일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네티즌의 관심과 반응도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출시 후 3일간 아이폰에 대한 대표적인 반응은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만족, 배송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전문 기관 메트릭스는 지난달 28~30일 트위터와 네이버 블로그 내 4000여 개의 글을 분석해 아이폰과 관련된 네티즌 트렌드를 모니터링한 결과 성능·사용성(26.4%), 배송(13.2%), 애플리케이션(10.4%), 기대/전망(10.4%), 구매(7%) 관련 글들이 많이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제품·성능에 대한 만족 및 기대감 등 긍정적인 내용의 비중이 47%, 배송과 관련된 불만 등 부정적인 의견의 비중은 28%, 중립 의견 및 질문의 비중이 25%로 나타났다.
게재된 글 중에는 제품 성능 및 사용 후기에 대한 의견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무선랜(Wi-fi) 기능, 인터페이스(UI) 및 멀티터치 등에 대한 기대가 주를 이뤘고, 아이폰을 활용한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아이폰 분해기 등 이색적인 후기도 등장했다.
트위터 유저 Allblog***은 TV, 컴퓨터, 아이폰을 연계시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만들고 동영상 실연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아이폰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수십 컷 사진과 함께 상세히 올린 ‘아이폰 분해기’도 눈길을 끌었다.
불만성 글은 주로 배송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제품을 미리 받을 수 있다는 특전 때문에 예약 구매를 한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제품이 늦게 발송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네이버에는 ‘아이폰 예약구매자 보상대책 위원회’라는 카페가 개설되기도 했다.
트위터 유저 ari****는 해당 문제와 관련, 트위터를 통해 배송대기 중인 예약 구매자 설문을 직접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우체국에 가서 직접 제품을 찾아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1일에 그냥 대리점 가서 사는 게 나을 뻔했다”는 등 배송과 관련된 다양한 불만 글이 올라왔다.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삼성 스마트폰 옴니아2와 비교하는 게시물도 많이 게재됐다. 두 제품의 성능을 집중 비교한 ‘아이폰에 대항하는 옴니아2의 자세’ ‘옴니아2에 대해 알아야할 것들’ 등 많은 네티즌이 아이폰과 경쟁구도를 형성한 옴니아2의 마케팅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매체에 따라 네티즌의 의견이 조금씩 달라지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상대적으로 실 구매자 비중이 높은 트위터의 경우 제품 수령에 대한 불만, 성능 평가 의견 등이 주를 이뤘다. 반면 보다 광범위한 네티즌이 사용하는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출시 소식 및 애플리케이션 소개 등 일반적인 정보가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아이폰 열풍에 합류,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 등 커뮤니티 내 관련 게시물 및 순위도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탔다. 네이버 ‘애플 아이폰’ 카페는 11월 1주 회원 6만7000여 명으로 조회 순위가 35위에 머물렀으나, 아이폰 출시 직후인 11월 4주 주말에는 회원이 총 8만5000여 명으로 늘면서 순위도 11위로 상승했다.
메트릭스 버즈리서치팀 김선영 차장은 “외산 제품이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하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 환경에 비춰 볼 때 이 정도의 관심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며, “출시 직후라는 점에서 제품 기능,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배송 문제 등을 중심으로 게시물이 많았는데 이용자가 더욱 증가할 경우 보다 다양한 내용으로 게시물이 생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