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계정 거래가격…트위터, MSN의 1000배?

훔친 계정 거래가격…트위터, MSN의 1000배?

기사승인 2010-02-07 15:53:00
[쿠키 IT] ‘팔로우어(Follower) 300명 정도인 트위터 아이디·패스워드는 얼마?’

최근 세계적으로 가치가 급상승 중인 소셜미디어 서비스 트위터의 도난당한 계정이 많게는 1000달러(한화 약 1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IT전문매체 ARNnet은 최근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의 연구원 드미트리 베스투베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한 언더그라운드 해커 포럼에서는 320명의 팔로우어를 가진 한 명의 트위터 계정이 1000달러에 거래됐다. 100개, 1000개 등의 묶음 단위가 아닌 단일 계정으로서는 굉장한 고가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용자의 이름은 세 글자로 매우 단순하게 이뤄져 가치가 더욱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MSN의 계정은 트위터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미트리는 현재 MSN 계정은 1.4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계정에 비해 1000배 가까이 낮은 것이다. 드미트리는 “(MSN이 낮은 것이 아니라) 트위터 계정의 가격이 정말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메일은 82달러, 파일 공유 사이트인 래피드쉐어의 계정은 5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된 트위터 계정 가격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특유의 ‘전파성’ 때문이다. 계정 하나만 해킹해도 팔로우워들을 통해 악성 메시지를 더 많은 이들에게 손쉽게 보낼 수 있고, 그만큼 더 많은 기기들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팔로우워가 많은 트위터 계정이라면 고가를 주고 구입해도 금방 그만큼의 가치를 건질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한편 드미트리는 최근 여러가지 개인정보를 한꺼번에 훔칠 수 있는 스파이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까지는 은행계좌, 사이트 계정 등 각각의 개인정보를 훔치는 전용 스파이 프로그램이 대세였다.

포괄적 스파이 프로그램이 훔치는 정보는 이메일 계정,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 계정, 메신저 계정,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계정 등이 모두 포함되며, 카스퍼스키만 2009년에 약 7만 개 정도의 포괄적 스파이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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