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사장은 “이번 방문진의 결정으로 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도대체 뭘 하라는건지 모르겠다”며 사퇴를 밝혔다. 엄 사장은 보도 본부장에 권재홍 보도국 선임기자, TV제작에 안우정 예능국장, 편성 본부장에 안광환 편성국장을 추천했다.
지난해 12월 7일 MBC 경영진 전원의 사표 중 일부만 유임된 후 방문진은 엄사장과 후임 본부장 자리의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김우룡 이사장 등 여당 이사들은 황희만 울산문화방송 사장을 보도본부장에, 윤혁 부국장을 제작본부장에 선임할 것을 주장해왔으나 엄 사장은 본부장 인선은 사장 고유의 권한이라며 버텨왔다. 특히 윤혁 부국장은 현 경영진과 각을 세워온 공정방송노조 조합원이어서 엄 사장이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주요 본부장 세 자리는 두 달째 비어있어 경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야당 측 이사인 정상모 한상혁 고진 이사 등 3명은 불참한 채 진행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