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1시쯤 서울 장사동 여관에 정신지체 2급인 박모(23·여)씨를 가둔 채 온몸을 때리고 지갑과 시계 등을 빼앗은 혐의다. 심지어 옷을 모두 벗기고 쇠파이프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40여차례 내려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박씨를 화장실로 끌고 가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도망치지 못하도록 교대로 방문을 지키면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박씨의 알몸 동영상을 찍었다.
가출 후 알고 지낸 이들은 2주 전부터 숙소로 사용한 여관에서 박씨가 지난 17일 황씨의 휴대전화를 몰래 가져 간 데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와 황씨는 인터넷 메신저에서 만나 2차례 나이트클럽과 여관에서 함께 어울리던 사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휴대전화로 어머니에게 ‘여관에 갇혀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박씨 가족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종로구 일대 숙박업소를 뒤져 황씨 등을 붙잡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