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차단, 왜?

애플 아이폰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차단, 왜?

기사승인 2010-03-06 05:04:00

[쿠키 IT] 애플이 최근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갖다대면 해당 위치와 관련된 주변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SK텔레콤이 ‘오브제(Ovtet·사진)’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인기 서비스다.

4일 테크크런치 등 해외 IT전문 매체 및 블로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일본 돈치닷(Tonchidot)사의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인 ‘세카이(sekai) 카메라’를 앱스토어에서 금지시켰다. 세카이 카메라는 2009년 일본에서 애플의 베스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누려왔다.

애플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진 않고 있지만 이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 위치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무선랜(Wi-Fi)을 감지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레지스터는 이날 애플이 무선랜 핫스팟을 찾아내는 애플리케이션들을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무선랜을 찾는 과정에서 프라이빗 프레임워크(Private Framework)를 이용한다는 것이 이유다.

프라이빗 프레임워크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애플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필요한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관련된 것이며, 애플이 이용을 허용한 퍼블릭(Public Framework) 프레임워크와 공개하길 꺼려하는 프라이빗 프레임워크로 나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강현실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용자의 위치 파악이 선결돼야 한다. GPS를 이용해 위치를 파악하지만 건물 안처럼 GPS 신호가 약한 곳에서는 주변의 무선랜 신호를 감지해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세카이 카메라뿐만 아니라 많은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들이 이같은 방식이어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의 무더기 퇴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카이 카메라에 무선랜 신호 감지 엔진(PlaceEngine)을 제공하는 쿠짓(Koozyt)사에 따르면 야후 지도 역시 같은 방식이다.

쿠짓사는 4일 자사 일본어 홈페이지의 공지를 통해 앱스토어에서 갑작스럽게 비공개 처리되고 있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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