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넷북, 스마트폰 등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자유롭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모바일 IT기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무리한 사용으로 인한 질환을 호소하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이폰을 쓰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그런데 가끔 손목이 저린다” “작은 넷북을 쓰다보면 목이 아플 때가 있다”는 등의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넷북’ 작아져서 편하다?
최근에 출시되는 전자제품들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슬림’과 ‘스몰’이다. 휴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대중들의 선호도에 따라 이제는 컴퓨터도 마치 노트처럼 가볍고 작은 넷북이 인기다. 이처럼 ‘내 손 안의 또 다른 세상’이라고까지 불리는 넷북이지만 몸에는 편리하지 않을 수가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상적인 사람의 목뼈는 ‘C’자 형태다. 그러나 장시간 넷북을 사용하면 오랫동안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숙이고 있는 자세가 돼 목뼈가 ‘일(ㅡ)’자 형태가 된다. 이런 일자목은 머리의 무게를 양쪽 어깨로 분산시키지 못해 목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차렷 자세로 서서 귀 부터 어깨까지 수직으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선이 어깨에 닿지 않고 앞쪽으로 5㎝ 이상 벌어지면 ‘거북목’이라고 하는데, 일자목 자세가 지속되면 이런 ‘거북목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작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목디스크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처럼 목 관절의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나 넷북을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같은 자세로 10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릎 위에 넷북을 놓고 사용하면 시선이 70~80도까지 내려와 목 관절에 무리가 가기에 넷북을 책상에 놓아 모니터와의 눈높이를 10~15도로 유지해야 한다. 장시간의 넷북 사용으로 목과 어깨 근육이 뭉쳤다면 온찜질을 하거나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닌텐도염’과 ‘블랙베리증후군’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게임기는 이제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필수품이나 다름없다. 이 제품들은 자판이 필요 없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휴대용게임기를 쓸 때 조심해야 할 것도 바로 이 매력이다.
장시간 터치펜이나 손가락 끝을 이용해 입력을 반복하다보면 손목이나 손가락 관절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장시간 이를 이용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손목 관절 통증을 호소해 이른바 ‘닌텐도염’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또 이메일 송수신이 가능하고 인터넷 연결이 되는 인기 스마트폰 기종에서 이름이 유래한 ‘블랙베리증후군’도 있는데, 기기조작과 문자 입력을 위해 엄지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나타난 관절 질환을 뜻한다. ‘엄지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한때 미국에서 스마트폰하면 곧 블랙베리를 떠올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스마트폰증후군’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만일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게임기 사용 도중 손가락이 저리거나 엄지손가락 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목에는 약 3cm 길이의 수근관이라는 통로가 있는데 그 속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인대들과 손가락이나 손바닥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끝으로 가는 이 신경이 손목에서 눌려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런 손가락 관절염은 직업상 손가락 사용이 많아 손가락 관절의 퇴행이 온 것이 대부분으로,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면 관절이 움직이면서 주변 근육, 힘줄에 반복적인 충격을 줘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손가락 관절이 손상되는 관절염을 유발한다. 관절염이 발생하면 손가락이 붓기도 하고 전기가 오는 것처럼 저리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땐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손목을 가볍게 주물러주거나 손목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손목을 가볍게 털어주고 손바닥을 바깥쪽으로 한 뒤 깍지를 껴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1시간에 10분씩은 관절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튼튼마디한의원 황규선 원장은 “관절 질환은 한번 악화되면 완치되기까지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