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여왕’ 日사와지리 에리카, 이번엔 ‘서약서’ 소동

‘오만 여왕’ 日사와지리 에리카, 이번엔 ‘서약서’ 소동

기사승인 2010-03-15 14:02:01

[쿠키 톡톡] 일본 연예계에서 ‘에리카사마’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의 오만한 태도로 유명한 여배우 사와지리 에리카(23)가 이번에는 ‘서약서’ 소동으로 다시 한 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제이캐스트 등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와지리 에리카측은 컴백 기자회견을 앞두고 각 언론사에 취재를 원한다면 서약서에 사인을 하는 요구를 전달했다. 소속사 스타더스트 프로모션에서 지난해 9월 퇴출됐던 그녀는 최근 스페인에 개인 사무소를 설립하며 활동을 재개했으며, 피부미용 회사 ‘타카노유리 뷰티 클리닉’의 CM 모델로 컴백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에리카측이 언론사에 사인을 요구한 서약서는 ‘6조항’으로 이뤄져 있다. 이 조항들에 따르면 △사와지리 에리카에 대한 정보나 성명을 전할 때는 왜곡이나 오해를 부르는 일이 없도록 쓸 것 △정보를 공개하기 전에 그 신빙성을 충분히 확인해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일절 공개하지 말 것 △사와지리 에리카나 그 가족(선조·자손·배우자 포함)에게 일방적인 굴욕·모욕적 표현을 금지하고 명예를 훼손할 만한 코멘트를 하지 말 것 △허가없이 프라이버시 공개하지 말 것 △불명확 혹은 유해한 기사는 정정할 것 △본인이나 가족의 사생활이 촬영된 것을 입수하거나 허가없는 기사는 쓰지 말 것 등이다.

이같은 조항들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법적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사전에 ‘엄포’를 놨으며, 서약서에 사인하지 않을 경우 기자회견(16일) 후 발표되는 공식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도록 했다. 서약서는 일본어와 스페인어로 작성됐으며, 서약에 대한 동의서를 보내야만 사이트 접속을 위한 비밀번호를 가르쳐 줄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포츠호치 보도에 따르면 복귀 기자회견에서는 질의응답 시간은 예정돼 있지 않고 회견 후 공식 사이트로 질문을 모아 답하는 초유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일본언론들은 “우리는 홍보대행사가 아니다” “우리가 다뤄주지 않으면 그만이다” 라며 반발했다. 결국 그녀를 모델로 기용한 피부미용 회사측이 긴급 해명에 나서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회사측은 “(서약서는) 사와지리 에리카의 스페인 소속사에서 발송한 것이며 우리 회사와는 무관하다”며 언론의 ‘보이콧’만은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드라마 ‘1리터의 눈물’ ‘태양의 노래’, 영화 ‘박치기’ 등을 통해 순수하고 청초한 이미지로 정상급 스타로 받돋움한 사와지리 에리카는 2007년 영화 ‘클로즈드 노트’ 시사회에서 “영화촬영 중 추억을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양팔을 꼰 채 짜증을 내는 듯한 말투로 “없는데요”를 연발해 ‘오만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었다.

지난해 1월에는 22살 연상의 비디오 아티스트 겸 DJ 다카시로 츠요시와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관계 월 5회, 외도시는 벌금 1억5000만원’이란 결혼 계약서를 쓰는 등 각종 기행으로 유명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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