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장혁과 오지호가 연기한 대길이와 송태하를 비롯해 천지호, 짝귀, 오포교, 좌의정, 업복이 등 주요 캐릭터의 목소리와 말투를 매우 개성 있게 따라하고 있다.
시작은 주인공 대길이. 대결을 눈앞에 두고 이글거리는 눈빛의 장혁의 얼굴이 나오는 가운데 “이 XX같은 세상, 그냥 대충 살다 가면 되는 거야”라며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한 성대모사를 듣다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이 동영상의 재미와 매력은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 하는 성대모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목소리는 많이 달라도 각 캐릭터의 특징을 절묘하게 뽑아내 그를 떠올릴 수밖에 없게 하는 기교, 재치있게 재구성한 대사 역시 압권이다.
예를 들어 극중 최장군의 목소리는 근엄하게 느껴지지만 이 네티즌은 다소 가느다란 목소리로 최장군의 어투를 완벽하게 연출하고 있다. 송태하 역시 마찬가지다. 또 최장군의 대사에서 “이보게 자네, 언년이를 보았구만. 언년이는 많이 섹시해졌는가”, 송태하의 대사에서 “이 방금 전에 말한 사람은 천지호, 내 이름은 오지호, 당신 곁으로 달려 오지요”라며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한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박이다”라며 극찬하고 있다.
사실 이 네티즌은 개성적인 성대모사로 이미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미스터뱅’이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방모씨로 예전에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목소리를 흉내 내 네티즌들을 열광시킨 적이 있다.
한편 ‘명품 드라마’라는 찬사까지 받으며 큰 인기를 누려온 추노는 25일 대길이의 장렬한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