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최근 고 한주호 준위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기념사진 촬영 소동에 대해 “순국정신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저희 선친께선 육군에 몸담고 한국전쟁 역전의 노병이었고, 저는 해병대 출신, 하나밖에 없는 아들도 지난해 12월 해병대에 자원입대해서 서부전선 최전방 접전지역에서 근무중”이라며 집안의 군 내력을 장황하게 소개했다.
공 최고위원은 지난 1일 고 한 준위 빈소에서 있었던 소동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그랬겠지만 저 역시 한 준위의 넋을 기리고 영웅적 희생 기리기 위해 지난 1일 강남 해병대 전우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밝혔다. 공 최고위원은 “(기념사진 촬영은)고 한 준위의 순국정신을 일반 국민 속에 보다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충정은 온데 간데 없이 빈소를 배경삼아 웃고 떠들었다는 악의적 보도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과연 (악의적으로 보도한) 그들이 저와 저의 일행을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공 최고위원은 한 준위 빈소에서의 소동을 안중근 추모식장에서의 기념촬영과 비교하기도 했다.
공 최고위원은 “얼마전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투옥된 뒤 소천했던 중국 뤼순 감옥내 안중근 추모관과 하얼빈 의거현장을 국회 방문단 일원으로 다녀왔다”며 “추모식장에서도 안 의사 봉헌안 영정 앞에서 기념촬영을 여러번 했다.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서 숭고한 뜻을 잊지 않게 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그는 “한 주위 빈소 부근에서의 사진 촬영 역시 이런 맥락일 뿐”이라고 강조한 뒤 “경건한 자리에서 무엇이 기념할 것이 많다고 기념촬영하느냐고 한다면 기자들의 취재활동 및 카메라 촬영 역시 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기자들의 활동이) 용인되는 것은 모두가 역사의 기록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 최고위원은 “(한 준위의) 희생정신을 이어받고자 한 일행의 충정을 왜곡하지 말기 바란다”며 “한 준위, 당신은 진정한 군인이었고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겠다”며 말을 맺었다. 공 최고위원은 한 준위 빈소에서의 기념촬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지난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추모의식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고세욱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