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제주우체국에서 집배업무를 시작한 뒤 94년부터 광주우체국에서 근무 중인 김씨는 20년 가까이 소외된 이웃들을 꾸준히 돌봐왔다.
점심을 거르는 결식아동을 위해 매월 일정액의 급식비를 전달하는가 하면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남모르게 지원했다.
담당 배송구역 봉사단체 ‘서남청년회’에 9년째 가입중인 그는 또 회원들과 함께 틈틈이 혼자 사는 노인 20여명을 방문해 영정사진을 무료로 선물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밖에 어버이 날 등 기념일에는 지역 경로당을 찾아 위로잔치를 베풀고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의 주택을 수리해주는 등 우정인의 모범이 되고 있다.
김씨의 이 같은 선행들은 지역민들의 감사전화와 편지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씨는 최근 주민자치센터의 추천으로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으로부터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13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 교육원에서 상을 받는 김씨는 “봉사의 삶을 실천하는 훌륭한 집배원들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쑥스럽다”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집배원으로 남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