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긴장했지만 헤어스타일과 색채 디자인으로 앞서가는 유럽 사람들을 반드시 눌러보겠다는 집념으로 가위손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꼼꼼한 손놀림과 창의적인 스타일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헤어 올림픽대회인 ‘제7회 IAHS국제뷰티경진대회’에서 대경대 최현(21·헤어디자인과 피봇포인트 전공 2년·사진)씨가 최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본선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 ‘가위왕’에 등극했다.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예선전을 통과, 본선무대에서도 유럽의 막강한 가위손들을 누른 것.
IAHS국제뷰티경진대회는 1995년 국제헤어스쿨협회(IAHS)가 결성해 30개의 회원국과 10개의 비회원국이 참여하는 대회로 전공 대학생들에게는 ‘헤어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대회다.
본선무대에는 최종 예선을 통과한 유럽 등 10여개국 100여명이 출전했고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대경대학 헤어디자인과 재학생 3명이 진출, 이들 가운데 한 명이 금상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가위손의 ‘왕중왕’을 겨루는 이 대회는 총 4개 부분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참가자가 주제를 정해서 출전할 수 있는 ‘롱헤어 아방가르드 판타지’ 부문과 환상적인 상상력을 통원해 전위적인 스타일을 표현하는 ‘아방가르드 롱 헤어 업스타일’ 부문, 그리고 일반적인 헤어스타일을 보는 ‘롱 헤어 업스타일’ 부문과 남성들의 헤어스타일을 표현하는 ‘골드 시저스 맨저 컷’ 부문 등이다.
최현씨는 ‘롱헤어 아방가르드 판타지 부문’에 출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주제로 금상을 수상했다.
최씨는 “헤어스타일 자체가 동화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여러 소품을 이용해 테마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표현해 냈다”며 “우리의 헤어스타일도 세계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세계 곳곳에서 헤어숍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지도를 맡은 최은주(45·헤어디자인과) 교수는 “우리의 고유의 색과 동화의 테마를 헤어로 표현한 것이 수상 비결”이라면서 “컬러에 익숙하고 다자인에 앞서가고 있는 유럽참가자들도 놀랄 만큼 밝고 아름다운 색이 표현됐다”고 평가했다.
대경대는 금상을 거머쥔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 장학금 증서를 수여해 헤어전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강삼재 총장은 “대경대가 특성화되고 특화된 학과들이 전국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각 학과별로 전공만큼은 세계와 겨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장인학생을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경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