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4대강 사업 여파로 채소류값 폭등

한파와 4대강 사업 여파로 채소류값 폭등

기사승인 2010-04-14 20:31:00
[쿠키 사회]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채소류 농사를 짓는 하천부지 보상이 마무리되고, 때늦은 한파로 채소류 값이 폭등하고 있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 등에 따르면 배추 10㎏(3포기)의 경매가격이 1만3000∼1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7000∼800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무 역시 지난해 이맘때 1포대(10㎏)당 6000∼7000원에 거래되던 가격이 1만4000∼1만5000원으로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오이는 15㎏ 기준 2만5000∼3만원, 호박 10㎏은 9000∼1만원, 고추 10㎏는 5만∼5만5000원선, 청양고추 10㎏는 7만∼8만원 등 지난해에 비해 최고 200% 이상 올랐다.

이에 대해 농협과 농산물시장 등 관계자들은 “4대강 사업의 하천부지 보상으로 엽채류를 포함한 채소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 가격 폭등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낙동강살리기 사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보상이 완료된 곳은 부산 강서구 대저지구 147만5000㎡를 포함해 부산, 김해, 밀양, 양산지역의 하천부지 면적만 6000만㎡에 이른다.

채소류 가격 폭등에는 한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와 농협에 따르면 춘천지역 전통시장의 배추 1포기 판매가격은 7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1월 초 2000원으로 시작했으나 3월 들어 4000원으로 인상됐으며, 이달 들어 7000원까지 올랐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에서 배추 도매상을 운영하는 남모(49)씨는 “최근 햇배추가 일부 나오고 있지만 수량이 적고, 한파로 인해 겨울 저장배추의 공급량도 줄어들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내달부터 하우스에서 키운 햇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보여 차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이종구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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