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는 2004년 8월 인터넷 ‘소띠 모임’에서 만난 김모(49·여)씨에게 자신을 국정원 고위 간부라고 속이고 최근까지 각종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모두 1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손씨는 김씨에게서 시아버지가 간첩단체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복역했다는 말을 듣고 “당신 아들이 사회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시아버지 전력을 지워주겠다”며 300만원도 챙겼다.
손씨는 또 지난 7일 서울 중랑구 지역 향우회에서 만난 주모(36)씨에게 “내가 국방부 소속 육군 준장인데 로비자금을 주면 군부대에 막걸리를 납품하도록 해 주겠다”고 속여 1220만원을 가로챘고,
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다른 회원 2명에게서도 3328만원을 받아 챙겼다.
손씨는 모임에 나갈 때마다 직접 산 군복과 준장 계급장을 착용하고 고급 승용차에 기사를 대동했다. 또 장군 벨트와 대령급 야전용 외투 등을 회원들에게 선물해 자신이 군 장성으로 믿도록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