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안철수연구소는 이같은 가짜백신이 지난해 286개, 올해 1월~4월까지 71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외에서 발견된 가짜백신은 CNN 뉴스, ABC 뉴스, 김연아 선수 동영상, 해외 보안업체의 오진 등을 이용해 사용자를 유인한다. 메일의 링크 주소를 클릭하거나 구글에서 검색 결과를 클릭할 때 가짜백신이 설치된다. 설치된 가짜백신은 Windows Security Alert, CleanUp Antivirus, XP Smart Security 등이며, 정상 파일을 악성코드라고 진단해 비용 결제를 요구한다.
특히 검색 결과를 클릭했을 때 가짜백신이 설치되는 기법은 ‘블랙햇 SEO(Black Hat Search Engine Optimization)’이라고 부른다. 제작자는 가짜백신 유포 웹사이트로 사용자를 유도하기 위해 구글의 검색 순위를 상위로 조작한다. 해외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인물을 대상으로 한 적은 없었다. 국내 인물은 김연아 선수가 첫 사례로 세계적 유명세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CNN 뉴스와 ABC 뉴스를 가장한 경우는 지난 4월 15일 발견됐다. 메일 본문에는 카메론 디아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누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내용과 링크 주소가 있다. 이 주소를 클릭하면 연결과 동시에 비디오 코덱 에러 창이 뜬다. 이때 ‘Continue’ 버튼을 클릭하면 videoxxx.avi.exe 파일이 다운로드되는데 이 파일이 바로 가짜백신이다. 어느 때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느냐에 따라 다운로드되는 가짜백신이 다르다.
김연아 선수 동영상으로 위장한 것은 2월 24일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발견됐다. 구글 검색 시 상위에 나온 것 중 하나를 클릭하면 특정 웹사이트로 이동하며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취약하다. 시스템을 검사하려면 OK 버튼을 누르라’라는 창이 뜬다. 여기서 ‘확인’을 클릭하면 가짜백신인 Windows Security Alert가 악성코드 검사 결과를 보여준다.
해외 보안 업체의 오진 소식으로 가장한 경우는 4월 21일 발견됐다. 이 역시 구글로 검색해 상위에 있는 것을 클릭하면 컴퓨터를 검사하라는 창이 뜬다. ‘확인’을 클릭하면 가짜백신인 Windows Security가 실행돼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는 거짓 진단 결과를 보여준다. 이후 윈도우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정상 파일인 explorer.exe가 악성코드에 감염되었다는 창이 뜨며, 여기서 ‘Protect’ 버튼을 클릭하면 setup_build30_195.exe파일을 다운로드하라는 창이 뜬다. 이 파일은 가짜백신인 CleanUp Antivirus이다.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조시행 상무는 “가짜백신은 그럴 듯한 이름으로 사용자를 현혹한다.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설치하지 않은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므로 사기성 가짜백신에 불필요한 과금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