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개처럼 느껴지는 이 표현은 엄연히 사실이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출시 전 구매의향을 묻는 사전 설문조사에서 신통치 않았던 결과와 달리 아이폰의 판매속도마저 대폭 앞질러 버렸다.
3일(현지시간) 애플은 아이패드가 출시 28일만에 모두 100만대가 팔렸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패드 3G 버전만 30만대가 팔렸다.
이같은 아이패드의 판매량은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수준이다. 지난 2007년 전세계 소비자들의 탄성과 함께 세상에 나온 아이폰도 밀리언셀러가 되기까지 73일이 걸렸다. 아이폰의 판매 속도보다 2.5배 가량이나 빠른 셈이다.
그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이패드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고,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일례로 지난 2월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Wired)가 독자 111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이패드를 “구입하겠다”고 한 응답자가 전체의 39%에 그친 반면 “구매하지 않겠다”고 한 경우는 61%로 2배에 육박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마이더스의 손 앞에 ‘노트북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넷북만으로 충분하다’며 성공 가능성을 폄하했던 PC업계는 머쓱해졌다.
애플 스티브잡스 CEO는 현지 언론을 통해 “(아이패드의)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며 “우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이 ‘마술과 같은 제품(magical product)’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