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A, 업계 불신 현상 부채질해”…CPU 클럭 스피드 뭐길래

“삼성 갤럭시A, 업계 불신 현상 부채질해”…CPU 클럭 스피드 뭐길래

기사승인 2010-05-11 14:07:00

[쿠키 IT]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사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소비자에게 정식 공지도 없이 제품내 중앙처리장치(CPU) 사양을 슬쩍 낮춘 것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제품 발표회를 할 당시 이 제품의 CPU 클럭 스피드는 800Mhz였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는 CPU 클럭 스피드를 720Mhz로 낮췄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이처럼 사양을 낮춘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제품 사양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각 포털, 가격비교 사이트 등에는 갤럭시A의 CPU 사양은 800Mhz로 나온 셈이다.

사양이 낮춰진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린 것은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이를 서비스하는 이동통신사도 아닌 일반 네티즌을 통한 블로그였다.

이같은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는 명백히 ‘소비자 기만’인 만큼 ‘반품운동’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비난이 거세지자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

여기서 삼성전자는 11일 “CPU 클럭 스피드를 800Mhz에서 720Mhz로 변경했고, 그 이유는 소비전력 측면에서 720Mhz CPU를 탑재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초기발표와 달리 출시 제품의 사양이 변경된 것에 대해 정정 공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사양 변경은 고객 여러분께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나 스마트폰 등의 CPU 클럭 스피드란 자동차의 엔진과 RPM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800Mhz에서 720Mhz로의 하향은 체감이 될만큼 실제 사용에 있어 영향을 주는 변경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설명한 최적의 소비전력을 위한 변경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공감이 가는 해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결구도가 곧잘 형성됐던 옴니아2(800Mhz)와 아이폰(624Mhz)을 비교해보면 옴니아2의 CPU 사양이 더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제품을 사용해 본 이들 중 성능에 있어 아이폰에 손을 들어주는 소비자가 압도적으로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에 삼성전자가 비난을 받는 이유는 사용에 영향을 줬다기 보다 이같은 사실을 소비자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아 업계 선도업체로서 신뢰를 저버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결국 이번 논란은 삼성전자가 맘만 먹으면 충분히 소비자 설득이 가능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사양변경에 대한 고지 등 기본적인 절차를 간과하고 소비자를 무시했다가 혼쭐이 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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