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지난 24일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 평가전 이후, 일본의 MF(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 선수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의 비난의 이어지고 있다. 경기 중 바로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볼다툼을 보고도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챙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5분 20초쯤 대한민국 진영에서 넘어온 볼을 엔도는 헤딩으로 걷어낸다. 하지만 다소 어설픈 헤딩에 볼은 멀리 가지 못했고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박지성이 달려든다.
네티즌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부분은 이 시점부터다. 자신의 헤딩 미스가 선제골 허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볼다툼에 참여하기는커녕 머리를 매만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어이없다는 것이다.
볼을 따낸 박지성은 결국 일본 진영을 질풍같이 달려들어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었고, 엔도는 뒤늦게 박지성을 따라가봤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2ch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머리 모양이나 신경쓰느라 수비할 수 없다면, 빡빡깎은 머리로 해라” 등 프로답지 못한 자세를 질책하고 있다. 더구나 엔도는 2009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 2008년 일본 축구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는 등 일본 대표팀의 주축 선수 중 한 명이기에 팬들의 실망은 더욱 큰 모습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박지성과 박주영의 연속골로 2대0으로 완승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