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은 이날 ‘전직 대통령 추모행사에 누가 정치적 핍박을 가하는가?’라는 입장발표를 통해 “방송인 김제동씨가 유명 케이블방송 새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로 하고 녹화까지 끝냈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방송이 무산됐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무현 재단은 “그 계기가, 김제동씨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1주기 추도식 사회를 본 것에서 촉발됐다니 대단히 유감”이라며 “서거한 전직 국가원수의 공식 추도식 사회를 봤다고 해서 이처럼 야박한 보복을 당하는 것이 대체 어느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재단은 “인간적인 차원에서 사회를 맡아준 한 방송인에게만 이 같은 무지한 보복이 가해지는 원인과 배경이 무엇인지, 상식으로는 알 수 없다”고도 했다.
자의적인 방송프로 하차에 대한 ‘보이지 않는 손’을 지적하기도 했다. 재단은 “당일 추도식에 참석한 여야의 모든 정치인과 정부 측 고위인사들이 모두 방송출연 불가 대상이거나 정부 행사나 여권 인사 관련 행사에 참여한 모든 방송인과 연예인이 모두 방송출연 불가 대상이라면 모르겠다”며 “유독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나 추도식, 혹은 관련 행사에 출연한 일부 방송인이나 가수만 콕콕 찍혀 퇴출되는 이 치졸한 보복극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재단은 “협량한 정치보복의 문화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하며 끝맺었다.
앞서 김제동의 소속사 다음기획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제동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진정성을 다해 준비한 프로그램인 Mnet의 ‘김제동 쇼’ 의 진행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 배경에 대해 “5월 6일 첫 방송을 앞둔 지난 4월 말, 김제동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에 사회를 본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Mnet의 제작진에서 추도식 참석을 재고할 수 없겠느냐는 요청을 해왔다”며 “김제동이 추도식 사회를 보는 것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자 Mnet 측이 ‘그렇다면 추도식 이후 방송여부를 결정하자’ 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방송 편성 여부를 두고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뒷배경에 ‘예민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고려를 누군가 하고 있지 않나?’ 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정치적 외압을 암시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