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후 증시는 시작이 달랐다. 3일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주택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확산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직전 거래일보다 31.44포인트(1.93%) 오른 1661.8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6.95포인트(1.42%) 오른 495.74를 기록했다.
증시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은 정책 불확실성 보다는 경기 동향이나 기업 실적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4대강이나 세종시가 이슈가 되면서 개별 종목에는 파장이 있겠지만 전체 증시에는 악재도 호재도 아니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정영훈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추진력이 떨어지고 궤도 수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증시는 큰 틀에서 경기 흐름이다. 경기 회복 방향성이나 국제 금융시장 안정 여부 등이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정책에 혼선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긍정적이지 않지만 경제 기조나 기업 실적에는 중립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주식은 명암이 엇갈렸다. 정부 정책이 추진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4대강, 세종시, 자전거 관련 주식은 일제히 내렸다. 홈센타, 울트라건설, 이화공영, 삼목정공, 특수건설, 동신건설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삼호개발, 진흥기업이 8%대 하락률을 보였다. 세종시 수혜주로 지목됐던 유라테크와 프럼파스트도 각각 12.20%, 10.41% 내렸다. 삼천리자전거(-6.92%), 에이모션(-3.95%) 등 자전거 관련주 역시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북풍이 선거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선도전기(4.21%), 로만손(4.84%), 제룡산업(2.40%), 신원(2.04%) 등 남북경협주는 강세로 돌아섰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 기대감이 커졌다. 대아티아이, 대호에이엘, 세명전기 등 철도 관련주가 1~3% 오름세를 보였다.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동생 박지만씨가 대주주인 EG를 상한가까지 밀어 올렸다. EG는 12.76% 오름세로 마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김정현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