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낙동강에서 수십년간 골재 채취업을 해온 70대 남성이 4대강 사업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쯤 대구 대명동에 사무실이 있는 골재채취업체 H준설 대표 A(72)씨가 사무실에서 농약을 마시고 신음 중인 것을 친구 이모(70)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30시간여 만에 숨졌다.

발견 당시 A씨 주변에서는 “이렇게 무자비하게 보상금 한 푼 없이 내쫓는 식으로 (기업을) 버리는 나라살림이가 또 있느냐. 앞으로 반성하기 바란다.”라는 내용의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대구 달성군 옥포면 낙동강변에서 20여년간 골재 채취업을 해왔고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4대강 사업으로 더 이상 골재 채취가 어렵게 되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는 한편 보다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