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국 전쟁의 흐름을 바꾼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재조명하고 호국평화벨트를 조성하는 방안 등을 논
의하는 국제학술세미나가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24일 낮 11시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개막됐다.
육군3사관학교와 경북도가 공동 주관해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10개국 16명의 참전용사와 관련기관, 연구단체, 학술기관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중요성과 교훈, 방어 성공요인, 세계사적 의미 등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다양한 체험과 교육의 장을 만들기 위해 최대 격전지였던 영천에 자리한 육군3사관학교를 중심으로 칠곡 경주 포항 등 낙동강 방어선을 따라 들어선 6·25 전쟁기념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전승기념관, 유해발굴박물관, 체험학습공간 등 호국안보 의식을 키우는 노천박물관을 개관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키워가야 한다는 ‘호국평화벨트’ 조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6·25 전쟁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현 국방부 군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장은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에 만난 한국과 미국’이라는 기조연설문 영상물을 통해 “60년 전 낙동강 방어선에서 만난 국군과 미군 전우들이 한자리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역사적이고도 매우 뜻 깊은 자리”라면서 “당시 치열한 전장에서 함께 흘린 고귀한 피가 오늘날 한미혈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술세미나는 참전용사 미 해병대 빌 R 린(80·텍사스) 하사가 당시 스무 살 나이로 참전했던 낙동강 전투 참상에 대해 증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막이 올라 육군3사관학교 전쟁사학사 최용성 교수가 제1주제 ‘낙동강 방어선 형성과정과 방어 성공요인’을, 육군대학 전략처 나현곤 교수가 제2주제 ‘낙동강 방어선전투의 세계사적 의미’를, 안동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김희곤 교수가 제3주제 ‘호국평화벨트 조성 방안’를 각각 발표했다.
세미나 틈틈이 당시의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 참전 경험을 생생하게 증언한 참전용사들은 오후에 다부동전적비를 돌아보고 25일 육군3사관학교 6·25전쟁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26일 서울 한옥마을, 전쟁기념박물관 방문 등 한국의 발전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는 망명정부 수립을 논의할 정도로 위급했던 당시 상황에서 국군과 유엔참전용사들의 투혼으로 마산 진동리에서 대구를 거쳐 포항에 이르는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 반격작전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킨 전투로 공산세력의 팽창에 맞서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해냈다는 점에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를 띠고 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